도깨비불과 혼불
나는 어린 시절 맑은 물이 흐르고 지척에 연못이 있는 작은 시골 동리의 큰 대밭이 있는 집에 살았다.
저녁이면 할아버지와 멧둥에 나가 내게 지식이 될만한 이야기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며 선조에 대한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들려 주시면 밤 가는 줄 모르고 재미 있게 듣곤 하면서 한여름을 보냈다.
해마다 지금처럼 무더운 날에는 그때 그분이 그립고 ,그분이 하신 말씀을 나의 대에서 자식에게 전하는 일을 끊는것 같아 할아버님께 죄송 하다.
밤은 깊어가고 열기도 가실 쯤에 할아버지와 나의 머리 위로 느닷없이 스치는 붉은 불덩이 !
불과 15m(어린 나이에 기억한 높이이니 더 가까울 수 도있다)정도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노랑 빛나는 붉은 불덩이를 본다.
어떤때는 가늘고 긴 청적색 불덩이도 본다.
혼불
본것을 기억을 더듬어 그린 혼불
여름이 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때까지 할아버지와 나는 이런 불덩이를 3~4개는 본다.
지금 생각하면 혜성처럼 생겼다고 하는것이 젤 정확하다.
크기는 가까울땐 3 m 정도크기로, 멀리 20m정도나 이웃마을에서 나타날때는 30Cm 정도크기로 보인다 .
정확히 구분하지는 몯하지만 약간 푸른빛이 감도는 붉은 불은 이무기 가 지나가는것이라고 했으며,노랑빛이 나는 붉은 불 덩이는 혼불이라 했는데,
혼불을 본지 보름 이내에는 인근 마을이나 우리동네의 아픈분이 세상을 떠난다.
나는 어린 나이(중1생)이지만 깜깜한 밤에 초롱초롱 빛나는 밤하늘에서 무한 상상력을 키우고 할아버지가 하는말과 나의 신학문을 점목하며 나를 발견하는 행복한 삶이 오늘 이 무더운 여름날에 그립고 그리워 저서 그때 본것을 더듬어 글로 쓴다.
어느 무덥고 바람한점 없는 여름 초저녁에,
흥미있는 연출을 본다.
이글도 이 연출을 글로 쓰기 위해서이다.
낮에는 어떤사람이 무었을 하는가 정도는 분간할수 있는 거리에 평소에는 마른 개울이지만 비올땐 물이 넘치는 개울둑이 시야에서 가로로 지나간다.
무덥고 찝찝한 여름 초저녁 식구들은 마당앞에서 보이지않는 저건너 뚝쪽으로 쭉 느러서서 금방먹은 저녁 식사가 소화되길 기다리며 담소하고 있는데,
두개의 작은 불빛이 솟아오른다.
나는 할아버지로 부터배워서 적어도 혼불은 분간하는데 이건 아니다.
좀 노랑빛이 더 강하며 불꽃도 혼불처럼 꼬리가 사라지는 형태가 아니고 늘어지면서 붙어다니는 형태이다.
마치 멀리서 쥐불놀이하는 것처럼보인다.
아 ! 3개 6개 아니 10개의 불꽃이 순식간에 불어나고 좌우로 갈라저서 한무리는 아랫족으로 한무리는 윘쪽으로 달린다.
빠르게 달릴때도,서서히 달릴때도 ,껑충껑충 뛸때도,빙글빙글 돌때도 있다.
중앙으로 갑자기 모여 하나가 되어 솓구치다가 즉시 작은 것들로 분해해서 둑을타고 아래위로 내달린다.
우리 식구는 할아버지,할머니,어머니,사촌동생,숙모,나 이렇게 많은 대가족인데,
다같이 이광경을보고 있다.
나는 이 황홀한 광경을 놓지고 싶지않은데 소변이 마렵다.
그쪽으로 보면서 소변줄기를 쏘는데 ,
숙모님이 그러면 도깨비가 달려온다는 이야기에 그만 소변을 그쳤다.
이 아름다운 불꽃 쑈는 그 규모는 다르지만 무더운 여름 밤엔 가끔 연출된다.
내가 커서 고등학교를 부산에 유학으로 하는데,
이때부터 이이야기는 억울 하게도 거짖말로 바뀌게 된다.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비로소 나는 아무리 사실 이라도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사실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배웠고
다시는 도시 친구들 에게 한여름밤의 도깨불 본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가,
지금 이제사 글로서 쓴다.
나는 종손이라 나의 사촌들이 제사 모시러 오는데,
그때본 이야기를 너희들도 하느냐 고 물어 봤는데,
아무도 그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과학과 현대 문명에 의해서 우리가 본것을 말하면 바보가 되는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와 나의 사촌들은 이 이야기를 하지않고 살지만 지금은 현대문명이 이런글을 쓸수있게 해 주는것은 어쩌면 아이러니 라고 할수 있습니다.
고온 고습도로 인이 발화점에 도달하면 자연속에 흩어저있는 인이 불타는 증상이 돋개비불이라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마음속으로 그런 과학적 이론을 말한분이 이 불꽃쑈를 봤다면 절대로 그리 말하지 않을것이라고 그때 호기심많은 중학생은 이미 결론 내리고 있었다.
여담으로 하나더 이야기 한다.
우리동네에서 장에갈려면 하나의 산고개를 넘어야하고 그고갯길은 내가 중학교 가는길인데 14살먹은 아이들의 걸음으로 50분정도 걸린다.
어느 장날 우리동네 건장한 아저씨가 고기 몇근을 사서 집으로 오다가 고개밑의 주막에서 술한잔 하시다가 밤이되어서 고갤넘는데 인근에서는 겁날게없는 큰덩치의 그분에게 검은 몇놈이 나타나서 고길 주고 가든지 한판붙든지 해서 그분은 밤새 붙어 기진맥진 하면서도 가족을위해 산 고길 뺏기지 않을려고 애썻지만,
결국 흥정을 하고 조금 떼어주고 오는데 10분마다 다시 붙자고 하고 그때마다 고길조금씩 떼어 주는데 집에 다왔을 때에는 이미 고기는 마지막남은 한덩이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또 달라고 따라오는 놈들에게 화가 머리끗까지 치밀어 고함을치며 큰 돌을 마구 던저서 마을 분들이 다 알게된 일도 있었다.
다음날 일찍 고개를 넘은분은 길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는 고기를 본다.
마음속에 묻어둔 한여름밤 생각나는 나의 어린시절이야기.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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