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른 3.1만세
이 사진은 3.1절 날 우리 지역 동래에서 재현한 만세사건의 한 장면입니다. 나는 병술생이니까 그때 그 장소에 있을 수는 없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일제가 떠나고 난 이후 매년 우리는 그날이 올 때마다 일제의 만행을 상기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영원히 잊혀질 수 없도록 그때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이 행사를 해 나갈 것이며 나도 매번 동참합니다. 여린 비무장의 학생들이 지르는 함성과 동조하는 주민들의 만세 소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했을 때 탕탕하는 총소리가 나고 왜경이 총검으로 마구 도륙을 내었던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 그 장소에 함께 고함치던 학생들 중에 나도 있었다는 착각에 잠시 빠져 들었다.
아직도 일본은 과거를 똑바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유럽의 독일과 같은 나라와는 전혀 국민성이 다른 종족이다. 어떤 사실도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끼워 맞춰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진실도 무시해 버리는 아주 독선적인 나라이다.
오늘날 일본이 독도가 자기 나라 땅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일본에도 수많은 학자가 있고 그들도 세계사를 알며 우리나라 역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가 남아 있으며 그들이 남긴 정부문서에도 도처에 기록되어 있는 엄연한 사실들은 감추고 진실을 왜곡하여 거짓으로 선동하며 국민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가 일본보다 우수하고 강력했던 기간이 훨씬 깁니다. 그러나 근세사의 몇 페이지에서 우리가 내분으로 약해지고 잘못된 명분으로 국정을 운영하여 나라가 힘이 없었던 때에 그들은 근대화한 국력으로 우리나라를 짓밟았다. 우리가 당한 누란으로 고통받은 사실은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 민족의 수치입니다. 지금 우리의 후학들이 그 잘못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잊지 않으려고 오늘 여기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아우성치며 만세를 부르는 것입니다.
나도 그때를 상상하며 그곳의 한 사람이 되어 힘차게 만세 소리를 내었습니다. 이때만은 우리는 모두 하나 된 동족이며 적군은 모두 왜놈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시시각각 왜곡되고 날조된 일본의 간계를 국제사회에서 마주치고 또 파렴치하게도 우리 영토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비열한 이웃 나라와 접해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국력이 약해진다면 왜놈들은 그때 3.1 독립만세를 부를 때 총검으로 마구 덤비던 것보다 훨씬 발전된 방법으로 달려들 것으로 봅니다.
우리의 적군은 나라밖에도 있지만, 우리가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안에 있습니다. 나라 안에서 분열하고 패거리 짓던 지나간 역사의 잘못을 거울삼아 깨닫고 스스로 약해지는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나간 역사를 보면 한 나라가 망하는 것은 내분이 원인이 되어 국력이 소진되고 마침내 적에게 침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이 만세 소리 우렁찬 군중 속에서 이렇게 단합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과거처럼 될 수 없다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은 온 국민이 뭉치기 위해 그들 국민의 시선을 나라밖 영토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는 발악하는 이들을 가장 슬기로운 방법으로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 바둑에서 상대가 천방지축 마구 둘 때 따라 두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수가 될 것이며 악수에 이끌려서 휘말리면 그 판을 패배하고 만다. 지금 일본은 악수를 마구 두고 있다. 우리는 신중한 자세로 흥분하지 말고 슬기로운 강수를 둘 때가 왔다. 오래 끌고 왔던 이 지루한 바둑을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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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 계승하여 국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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