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재현에서 한일우호라는 깃발을 보며
부산에서 몇일째 열리고 있는 조선통신사 재현 축제에서 그 하이라이트인 행렬이 용두산공원에서 많은 부산시민과 일본에서 온 축제참가자들과 함께 식전행사를 마치고 날씨도 화창한 봄날 토요일 오후 종탑앞을 출발해서 광복동거리를 지나는 행렬은 말그대로 장관이었다.
정사,부사,종사관과 그를 따르는 수행자들을 그당시대로 재현하는 이 행렬은 부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뜻깊고 큰 행사이다.
지금도 이런행사를 하는데는 만만찮은 준비와 경비가 들고 번거로운데 약 400년전에 총400여명의 인원이 그 먼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행사를 무려 12번이나 했다는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웃나라와 평화를 누리자는 믿음을 전하고 선린우호를 모티브로하는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된것이며 때로는 속내를 감추고 때로는 과장하고 때로는 문화의 전달자로서 움직인 이 거대한 행렬은 우리조정은 우리대로 속셈이 정치적인 목표가 있었을것이고 일본은 일본대로 얻을게 있고 이용할게 있다고 생각하며 그 많은 돈을 들여 긴 여정 동안 400여명의 우리 사절단을 극진히 안내하고 대접했으리란 생각이다.
그때 그 행렬이 끝난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 큰 행사는 당시 일본을 지나던 길목인 곳곳에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행사단을 보내고있다.
정치적으로 일본과 우리와의 사이에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나 독도나 대마도의 영유권에대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화행사로서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행사로 한국과 일본이 함께 광복동 거리에서 나팔불고 손 흔들며 행진한다.
어쩌면 아이러니를 포함하는 미묘한 행사라고 생각할수있지만 그들나라의 길목에있었든 예술단이 춤을추며 통신사를 환영하는 퍼포먼스는 예사롭지않게 화려하며 일본인이 흔드는 한일선린우호라는 큰 깃발은 그저 보고 넘길수만은 없었으며 길거리에서 일본인의 행렬에 박수치는 시민들의 마음을 잠간 생각해 봤다.
우리는 다시금 한류문화를 가지고 일본열도로 출발하고 일본열도는 들끓는 환호로 우리의 통신사를 영접하며 우리의 이웃나라로서 조금은 어설플지 모르지만 이 귀한 역사적인 사실이 발전계승되어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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