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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6 신라 유적 탐방기(4) 위풍 당당한 불상
  2. 2013.03.25 신라 유적 탐방기(2) 머리 없는 불상

금오산 신라 유적 탐방기(4) 위풍 당당한 불상


선각 6존불을 지나서 삼릉 계곡 중부 능선쯤에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저편 언덕에 자리 잡은 삼릉계 석불좌상[慶州南山三陵溪石佛坐像]의 옆면이 보인다. 금오산의 문화유적들은 하나같이 독특한데 이 불상도 특이하게 불두(머리)와 불체(신)를 나누어 제작해서 결합한 작품이다. 통일신라의 유물이라고 추정되는 이 불상의 모습은 여느 불상에 비해서 매우 위풍당당한 느낌을 준다.

보물 제666호인 이 불상은 일견 많은 보수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광배와 얼굴 부분의 코, 입 등 대부분이 복원된 것이며 원형을 추정해서 2007~2008년 국립 경주 문화재 연구소에서 경주시의 의뢰로 복원된 것이다. 이 불상의 특징은 안정감이 있는 당당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인자하게 미소 띤 모습으로 표현되는 대부분 불상과는 다르게 위엄이 있는 자세로 당당한 모습이다. 복원되긴 했지만, 얼굴형도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가사는 얇은 천으로 왼쪽 어깨에만 둘렀음을 볼 수 있고 밀착된 형태로 신체의 윤곽선을 잘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사가 정강이에서 발목까지 드리워진 간결한 표현을 볼 수 있다. 불상을 온전히 보호하는 형태의 크기로 별도 제작해서 세워진 광배는 간결하지만, 섬세한 염화 문양과 당초 문양이 잘 표현된 우수한 조형물이란 느낌을 받는다. 

좌대는 상하 양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상단은 비교적 화려한 연 문양으로 만들어졌고 하대는 장식 없는 민대이다. 이 노천 불상은 종합적으로 볼 때 석굴암 불상과 매우 흡사한 조각 양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기본적인 조각양식에 근거해서 표현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 불상은 뚜렷한 양식의 표현이나 기법을 볼 수 있으므로 8~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불상의 정식 호칭은 경주 남산 삼릉계 석불좌상[慶州南山三陵溪石佛坐像]인데 이 말은 이 계곡 입구에 삼릉이 있는 계곡이라는 데서 삼릉계이며 앉아 있는 석불이란 뜻이다. 때로는 냉골 석불 좌상으로도 불린다. 머리부분이 완전히 훼손되어 추측도 할 수 없는 불상과 달리 이 불상은 상부 머리 부분의 골격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복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 불상을 본 후 개울을 건너서 상선암으로 가는 길이 비교적 좋으며 상선암에서 다음 편에서 이야기할 거대한 마애불상을 답사하려고 한다. <계속>

삼릉계 석불좌상[慶州南山三陵溪石佛坐像]삼릉계 석불좌상[慶州南山三陵溪石佛坐像]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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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유적 탐방기(2) 머리 없는 불상

삼능계곡을 오르면서 3능 을 보고 지나서 완만한 경사의 오솔길을 올라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이 아름다운 예술품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충격도 잠시이고 들끓는 의문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자세히 보면 미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그 오랜 풍상을 거치면서 남아있는 섬세한 무늬와 옷고름 같은 영총이 늘어진 표현은 놀랍도록 정교하다. 


이 우수한 조각품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계곡에 묻혀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4년 동국대학교 역사 발굴팀이 발견한 것이라고 하며 현재의 이 금오산 등산로 삼능계곡 길가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한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며 미술전문가도 아니지만 역사탐방이 재미있어서 자주 탐방길에 오르며 그때마다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 같은 역사의 현장을 만날 때는 나만의 가설로 짜깁기를 해보며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가보는 재미를 느끼곤 한다. 

이 섬세하고 뛰어난 조각품은 분명 불상이다. 이 불상의 모습에서 의복은 신라인의 복식이라고 추정하지만 사실은 신라 아닌 곳의 유적에서도 옷고름 같은 영총은 종종 보고된다고 한다. 

만약 머리가 온전하고 무릎이 온전하다면 그 자태가 지금 여느 사찰에 있는 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조각품일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가 있다. 이 조각품은 불상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편히 앉아있는 보통사람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 아름다운 미술품이 왜 머리를 잃게 되었으며 견고한 암석으로 된 두꺼운 무릎 부분이 이렇게 망가져야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훼손한 범인을 어설픈 추측으로 함부로 말해서는 더욱 안 된다. 확실한 것은 이렇게 훼손된 것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이 불상이 훼손되기 이전 신라나 그 이후에도 사람들로부터 아름답고 귀한 불상으로 자리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불상이 유명한 것은 어쩌면 머리를 잃고 무릎이 깨진 후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깨지고 망가져서 방치된 채로 오랜 세월을 침묵한 이 불상이 나타나고 여기 현대인들의 마음으로 무릅이나 머리 모습을 상상하게 함은 또다른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 모른다. 

 


머리없는 불상신라 유적 탐방기(2) 머리 없는 예술품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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