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야생화 축제하는 서운암에서 금낭화 조랑조랑 매달리고, 조팝나무 하얗게 눈꽃 피우는 서운암에서. 서운암 명당에서 한결같이 본듯 본듯한 삼천불 마주하고 바보처럼 한참을 앉았다가 뉘 제 지내는 목탁소리에 깜작 놀라 일어서 허둥지둥 나온다. 아득히 펼처지는 서운암 정원에 봄비 맞으며 숙성되는 된장독이 내려다 보이는 삼천불 난간에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매년 하는 자생화 축제가 대수라서 여기에 머문건 아니고, 그저 허물없이 군말없이 공양간에 보시하는 보살님들 처다보며 욕심으로 무거운 내 마음짐 조금 내려 놓을가 생각해 본다, 그놈의 욕심 보따리가 잘 내려지진 않지만, 오늘도 참으로 먹어야할 임자있는 소중한 공양 한그릇만 뺏어 축내고 나왔다. 량이야 요기만 될만큼 담으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가서 국 한그릇 더 퍼고 말았다. 다음에 극락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