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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지역소개/부산이야기

산책로와 등산로는 흙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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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산책로.
산책로와 등산로는 흙길이 좋다.


나는 도시인으로서 가끔 산엘간다.
도시의 땅은 회색의 시멘트와 온갖 블록으로 깔아놓은 길과 아스팔트로 모든 지표는 덮혀있어서 흙이 사라진지 오래됬다.

그래서 흙에서 산책하러 산으로간다.
산엔 흙이있고 나무가있고 낙옆이있어 살아있는 자연의 품을 느낄 수있어서 좋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도시의 산책로는 포장으로 바뀌기 시작하드니 산 자락 까지 포장되기 시작한다.
산책하거나 등산하는 곳의 위험한 곳은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길을 보수하는것은 당연하며 바람직하지만 최근에는 인테리어 수준에서 포장과 나무 마루를 곳곳에 깐다.

아무리 잘한 숲속의 인테리어도 자연이 만든 인테리어 보다는 못하다.
나는 힘들게 산에 올라가는 자체가 운동이며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어떤분 들에게는 산위에서 역기도 하고 배 돌리는 운동기구가 필요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산의 곳곳에는 운동 기구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가장 전망좋은 산 중의 하나가 황령산 일것이다.
어제 황령산엘 올랐다.
깔끔하고 잘 만들어진 인테리어 작품에 깜짝 놀랐다.
정상부근 너른 흙밭이 좋은 색갈나는 최신 포장재로 잘 덮혀있고 흙은 더이상 볼수 없다.바위정상 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잘 만들어 저 있다.

신사화 신고 정장 입은분과 하이힐 신은 분도 자동차 타고 정상을 올라와서 편하게 갈 수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도시인들을 위한 깊은 배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 황령산 정상 너른 흙마당 에는 빗물 머금던 흙이 없다.
깨끗하고 색갈있는 좋은 포장재로 완전히 덮혀 젔다.
바람부는날 먼지도 안나고,맨발로 다녀도 된다.
가을이면 코스모스 나부끼는 정상언저리 에서 내려다 보는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는 깨끗한 나무 마루에서 내려다 볼수 있게 만들었다.

광안대교 불꽃축제때는 포토존에 설치된 마루 바닥에서 삼각대 줄세우고 단 한사람도 움직이지 말길 바란다.

최신 포장재는 쿠션도 있고 색갈도 아름다워 불규칙적인 흙보다는 훨씬 좋다지만 나는 흙이 더좋다.

많은 돈을 들여서 심사숙고 해서 잘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바람불때 흙 먼지 나고 낙옆이 쌓여서 썩어가는 흙으로 된 산과 산책로가 더 좋다.
그리고 색갈있는 최신 포장재나 나무판으로 덮힌 산책로보다는 미끄러지는 흙길에서 산책하며 등산복이 더럽혀 지는 길을 좋아한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계단이 있는 산에 갈때는 계단을 피해서 숲속으로 걷는다.
내려올때는 관절에 무리가 있어 더욱 계단이 없는곳으로 내려온다.

이제 부산의 산들은 거의 다 최신 포장재로 덮힌 산책로로 바뀐다.
아름다운 숲길은 여지없이 포장 되어진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은 이층 사무실에 가는것 처럼 가드가있는 계단을 돌아 천천히 걸어 가면 되고 바쁘면 뛰어 올라가도 된다.

멀리서 보면 고당봉은 멋있게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이 바위산 보다 더 폼나게 보인다.
사진을 한장 찍으면 길계 늘어선 나무 계단이 장식해서 멋있다.  

또다른 저쪽에서보면 현대식 나선 계단이 고당봉 보다는 훨씬 위용을 자랑한다.

황령산정상

이제 수많은 산들중에 접근성이 좋은 도시 부근의 산들은 하나둘 포장 되어 진다.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난다면 흙길을 걸을 수있는 도시의 그럴듯한 산책로는 없어질지도 모른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 전 산책로는 아름다운 포장길로 다 바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심의 산 골자기마다 벤치와 스텐레스 운동 기구로 된 헬스장이 넘처 날수도 있을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여기 까지만이겠지 하고 생각한다.
산책길 포장은 더 이상 안했으면 하는 나의 갠인적인 생각이다.

부산의 온천천 상류 도심 하천 바닥을 씨멘트로 메웠다가 힘들게 걷어 냈다.
훗날 산 골짜기마다 하천 주변마다  다니면서 포장이나 나무 마루판이나 계단 운동기구를  걷어내러 다니는 일이 없길 바란다.

허긴 어느분이 사람사는 일이 깔았다가 걷어냈다 하는 것이라고 하든데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고 생각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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