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가을을 아쉬워 하며 깊은 단풍계곡으로 나들이 했습니다.
(부산출발 가벼운산행 코스)부전역(10시)-원동역-원동마을버스-배내골종점-백련암-파래소-공비지휘소-능선-중계탑-휴계소-파래소입구-백련암-원위치리턴
어제 2009/11/9일 예정된 단풍산행을 다녀왔으며 그 블기를 씁니다.
부산근교에서 가볼만한 단풍지역은 많지만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는 영남최고의 산경을 자랑하는 비경들로 둘러처진 병풍산자락의 한부분인 신불산 휴양림으로 유명한 배내골의 파래소와 그 위편의 전망대 까지를 거쳐서 편한 능선따라 돌아서 원위치 리턴 하산 하기로 맘먹고 출발했다.
물론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것은 이미 예고되 있는날 이지만 이 가을 이번 일요일이 단풍 절정이며 이미 세워둔 계획 때문에 비가 오지만 부전역으로 부터 원동까지 완행열차로 출발하고 또 돌어왔다.
오늘 산행때의 비는 심한 가을가뭄에 단비라고 생각하며 억수같은 비가 아닌 우중 산행은 촉촉히 젖어드는 낙옆과 함께 기분좋은 추억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있는 모든사진은 크릭하면 크게볼수 있습니다.
부전역에서 오전10시에 출발하는 완행열차는 원동역에 세워준다.
가는동안 잠간 볼수 있는 낙동강 물금지구의 목가적인 강안 풍경은 알아주는 경관이다.
바로 연결된 배내골행 마을버스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약간의 스릴까지 보여주는 고난이 운전을 과시하는 운전기사의 안내로 내륙 산간을 통과해서 산장지구(펜션지구)입구의 종점에 도착했다.
이곳은 양산시의 끝자락이며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행정구역 울산시의 노선버스도 종점으로 돌아가는곳이다.
바다의 큰 크루즈선 처럼 생긴 펜션이 냇가에 정박된 모습으로 보이는 그곳이다.
이미 오는동안 절정인 단풍이 물들이는 산자락이 예사롭지 않은것은 보고 왔지만 이곳의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 속에서 비치는 단풍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제 부터 배내천을 따라 파래소를 거쳐서 예날 지리산을 중심으로 남부지역에서 활약하던 공비들이 지휘소가 있던곳에 세워진 신불산전망대를 돌아 능선따라 휴양림을 거쳐서 하산하는 동안 카메라가 비에 젖어 휴대폰으로 찍은것을 포함해서 사진을 올리면서 약간의 산행일기를 첨부합니다.
이제 냇가에 정박한 파래소호를 뒤로돌아 산행을 시작합니다.
천천히 걸으면 초보자도 3~4시간이면 이 자리 까지 왕복합니다.
어느 외국의 아름다운 산장지대를 연상케하는 남부지역 대표적인 휴양지 펜션지구를 통과 합니다.
절정을 이루는 단풍숲속에 어울어져 나타나는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계곡따라 들어서 있습니다.
환경론과 레저산업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조화를 이루게 된 지역입니다.
성수기에는 수요를 충당하기 힘들정도로 붐비기도 하는곳 입니다.
떠나는 가을의 한 모습입니다.
시들어 늘어지는 아주까리 나무가 단풍과 어울어저 깊은가을여행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청산록수의 계곡 신불산 휴양림으로 진입합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비가오는것은 아랑곳 없이 즐겁기만 합니다.
온통 노랗고 붉은 계곡으로 심신이 막 빨려 들어 갑니다.
아버지와 어린아이의 사랑스런 산행입니다.
목마탄 아이는 자꾸만 주문을 합니다.
아버지는 못하는게 없을 테니까...
목마탄 어린이의 손가락질이 바쁩니다.
여기도 좋고 저기도 보라고 합니다.
비들은 떨어저서 낙옆을 두드리고 훗날리던 낙옆은 숨죽이며 가라 앉습니다.
이제 이 계곡에서 만나는 모든 장면들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단풍과 낙옆이 온통 숨이 맊힐정도로 가득히 펼쳐 집니다.
무슨 단풍이 더 좋다고 말할수 없습니다.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야 자연이 연출하는 이 아름다운 장면들을 사라지기전에 몇분의 일이라도 표현할수 있을지 미안한 마음으로 샤터를 눌러 봅니다.
그져 우리는 걷습니다.
자연이 연출하는 드라마 속으로 모두들 무슨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져 걸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마다 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오늘 겨울을 향해 떠나는 가을과 함께 깊은 추억으로 남게되는 산행이 될것입니다.
비는 오고 있지만 아무도 비가와서 산행을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비가 낙옆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깊게깊게 단풍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저 계단이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입니까?
다시는 돌아오기 실을많큼 아름다운 계곡으로 한걸음 두걸음 깊게 들어갑니다.
연인도 있고 부부도 있고 옆구리 허전한 솔로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료들과 어울려서 떠들며 즐거운 큰무리도 있습니다.
하늘은 온통 뿌옇고 빗줄기는 적당히 운치를 더해주어 맑은날 산행보다 더 운치가 있습니다.
심각한 가을 가뭄에 목마른 이 산천을 위해서 지금 비가 오고 있지만 폭포는 아직도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이 파래소 계곡을 앞도할만큼 크게 고함치도록 비가 쉬원하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명주실을 몇타래 풀어도 더 들어가서 그 깊이를 측정하길 포기했다는 검녹색 푸른 물의 저 파래소 밑에는 신불산 지키미 이무기가 있답니다.
이 소는 기우제도 드리고,여름이면 피서도오고,겨울이면 고드름보러오며 지금은 낙옆이 가득 떠 있어 아름다운 신불산 산짐승의 갈증을 풀어주는 신성한 곳입니다.
낙옆하나가 파래소 관망 계단에 금방 떨어집니다.
밟을수가 없어서 샤터를 눌렀습니다.
아마도 몇분뒤엔 어느 산행인의 등산화 밑에 으개질것이지만 마지막 가는 가을의 한 단면인가 합니다.
단풍이 곱다고 말합니까?
여기 이 계곡에서는 그말 대신에 무슨 다른 표현이 있어야 했습니다.
반여동에서 왔다는 남자분은 김흥국이 닮은분과 그 부인도 연신 교대로 솔로 스냅사진을 찍어 댑니다.내가 대신 커플로 계단에서 한장 찍어드리고 피로회복제로 포도 한알씩을 드렸습니다.
잠시 대화도 나누고 함께 쉰곳 입니다.
아 !
이 애애한 연노랑 단풍은 머라고 말해야 될지 당황스럴 정도로 청초한 모습으로 가을비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그저 스치고 못보고 지나가는 산인도 있고 발거름을 떼지몯하고 바라보며 서있는분도 있습니다.
저게 무슨 나무냐고 묻는 분도 있습니다.
나는 저 나무의 이름을 알고싶지 않습니다.
무명의 이름없는 나무로서 아름다운 단풍이 더 멋있을것이며 곧 사라지는 아쉬움이 더 좋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낙옆쌓여 스펀치같은 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정말로 밟아 어스려 뜨러지는것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이 비가 그치고 겨울이 문턱에 오기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길에서 낚옆이 가루가 되어 사라질때까지 밟아버리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것입니다.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는 칡덩굴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간월산 영봉을 칡덩굴이 연출하여 더욱 멋있게 보여줍니다.
낙옆 스펀치 길을 벗어나고 709m 전망대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멀리보이는 빗속의 산들은 완전히 비구름 산구름에 가리워젔지만 간간이 모습은 보입니다.
모르긴해도 신불산 이무기가 하늘로 유영하나 봅니다.
저 산구름은 이무기가 내쁨는 입김인가 합니다.
이제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의 카메라 배터리를 뺍니다.
빗물이 위험할정도로 카메라에 들어 갔기때문입니다.
아래 몇장의 사진은 아쉬워 담아보는 폰카 사진입니다.
위의 등산화 사진을 보십시오.
신불산에서 만난 어느 비틀거리는 산행인의 등산화 밑창입니다.
어떻게 밑창이 홀랑 날아가는 저런 등산화가 있을수 있습니까?
그분은 연신 술취한것처럼 비틀거리며 천천이 하산 했지만 무척 위험해 보였습니다.
인조 피부가 노출되지는 않했다고 했지만 심히 걱정되는 모습이었답니다.
농담으로 쭝꽁제 등산화냐고 말했지만 , 저런 신발은 대형사고를 유발할수도 있을것입니다.
지금 내리는 가을비와 함께 고개 숙인 마른 해바라기도 함께 겨울을 향해 떠날것입니다.
북적대던 산장도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곧 다가올 겨울의 눈덮힌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이제 떠나는 가을구경을 원없이 한 나그네는 저 크루저 선에 승선 하고 싶습니다.
2009/11/9일 비오는 배내골 신불산 산행기를 마치며.
By Dramatique.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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