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계곡에 쌓은 돌탑
백담사로 가는 설악산 용대리 영실천 백담계곡엔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냇가엔 돌탑이 한없이 쌓인다.
여름 한철 설악산 깊은 골짜기에 물이 불어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가을부터 이듬해 초여름까지 돌탑을 쌓아 올린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거라고 했던가..
여기 정성껏 쌓아 올린 수많은 돌탑들은 쌓은사람들 한분 한분의 불성이 모두 깃들고 그 염원들이 자라나서 하나도 헛데이 사라지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만해의 흔적은 고찰의 모퉁이 마다 여기 저기에 살아서 가을 낙옆처럼 나딩군다.
님은 왜 침묵 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면서 한바퀴 돌아본 백담사는 이제 더이상 고요하고 깊은가람은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소문나긴 했어도 부산에 사는 나는 쉽게 올수 있는 곳 은 아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정동진에서 일찍뜨는 아침태양을 보고 이곳 초여름 연녹색 가득한 계곡에 도착 한 건 한낮이 훨씬 지난 후였다.
이제 한여름 우기가 닥치고 물이 계곡을 힙쓸면 흔적도 없이사라질테지만,
아직은 쌓은자의 모양 그대로 잘 솟아 있는 석순들을 카메라에 고스란이 담았다.
매년 여름이 지나면 다른 모습일 이 돌탑들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은 어쩌면 가장 불안한 존재로서 잠시 안전한 순간들을 살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1년생 석순들이 매년 이렇게 자라나고 또 사라지는 것 처럼.
불안한 계곡에 쌓은 돌탑
* 블로그뉴스 게시물은 중앙일보 편집 방향 및 논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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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 블로그] 입력 2012-05-24 :http://blog.joinsmsn.com/pandoracube/1280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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