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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래전에 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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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병사였던 시절을 생각해 본다..


나는 오래전에 군 복무를 마친사람이다.
이번에 사건이 난 곳과 비슷한 독립 소규모 부대에서 군대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번 윤일병사건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드라도 빨리 외부에 노출될수 없는 폐쇄된 부대에서 군대생활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10명미만의 작은 인원이 상대적으로 어린나이의 하사관 한사람과 함께 일사 분란하게 군대 지휘체계와 군기를 벗어나지 않고 복무하려 애썻다.


가장낮은 계급의 후임병사가 불편해야할 이유도 없었고 최고선임자라고 해서 제왕처럼 권리를 누릴 아무런 이유도 혜택도 없었다.

그당시 하급병이 귀찮은 뒷치닥거릴 하는것은 생활현장보다 더 나쁘다고 말할순 없었으며 사람사는 곳이면 다 있는 그런정도 이었다고 기억된다.


안따깝고 슬픈 마음으로..안따깝고 슬픈 마음으로..


그곳에서 나는 만기제대를 했다.
돌이켜보면 그곳에서 끔찍한사건이 나드라도 XX직할부대인 우리는 일상 근무보고외에 따로 누구하나가 보고하지 않는다면 충분하게 은폐 될 수 도 있었겠지만,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바로잡힌 군기로 인해서 보고가 누락되거나 근무를 소홀이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군은 우리를 믿고 소규모 부대에서 우리에게 스스로 충실히 근무할것을 명령했고 우리는 꼭 관리감독이 무서워서 그렇게 철저히 근무한 것은 아니었다.


군대생활때 높은사람 자주오는것 좋아할 사람 없을것이며,만약 날마다 높은 사람들이 근무 확인차 찾아왔다면 도리어 근무결과도 나쁘고 귀찮아서 스트레스 받았을것이다.

일련의 사고는 꼭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맊을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며, 따라서 기강해이는 철저한 감독으로 개선시킬수는 있겠지만 감독이 기강해이를 맊는 근본해법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번일로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던 그때 그시절을 말하는 나의 그곳이 한 사람으로서의 군인이 견딜 만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군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군기가 바로 잡히면 하급병이건 상급병이건 편하다.자기 할것 자기가 하고 쉴때 쉬고 엉뚱한짖 안하고 하달된 명령대로 하면 된다.


그때 우리는 군기 하나로 뭉치고 군기 하나로 생활했으며 군기로 근무했다.
지금의 구타 정의는 잘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집단 "빠따(방망이로 때리는 군대식 표현)"도 있고 개인 하향식 "빠따"도 있던 시절이었다.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특정구역에서 운동하고 식사하고 근무하고 훈련하고 휴식하며 일상을 하달된 시간표대로 철저하게 보고하고 별명이 없는 부분은 상식에 입각해서 고참 졸병을 가릴것없이 자기일은 자기가 하며 복무를 마쳤다.


근무하는 자세는 자기의 근무 과오는 제대후에도 추적해서 죄과를 물을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복무를 했다.


말년에 하급병들이 차려주는 생일잔치를 받아먹은 기억이 나는데 그런것도 하급병이 스트레스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하급병일때 상급병에게 생일잔치 차려줄때는 스트레스 없이 객지에 나와서 부모형제와 떨어저 있는 생일당사자가 기뻐하도록 진심으로 애쓴 기억이 난다.

다같이 국가의 부름으로 일정기간 함께 살아야하는 동료로서 나도 모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국가를 위해서 큰 일을 하는 것 이라는 자긍심도 가끔은 느끼면서 군 생활을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아마도 군대가 많이 변했나 본다.


나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그리고 이해는 더더욱 안된다.

언론보도를 보면 적군을 사로 잡아도 그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충격적이지만,군이 재판을하고 언론을 보면 믿기 싫치만 사실인건 확실하다.


내 아이도 독립소규모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왔는데 잘 지내겠지 하는 내 생각만 믿고 면회도 한번 안간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생각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아이 말에 의하면 견딜수 없을만큼 힘들진 않았다고 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많지만 부모형제 단잠을 이룰수 있도록 조국을 내가지킨다는 이 군가의 내용을 음미해 보면 어떨까 ...허긴 앵무새처럼 부른다면 소용없다..


좀더 크고 넓은 마음으로 이시대에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어떤곳인지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련의 사건들이 우리군의 전체를 보여주는것은 절대로 아님을 잘 안다.

지금도 긍지와 사명감으로 국방을 든든히하여 조국을 반석위에 보존하려 애쓰는 수많은 우리 국방관련직에 복무하는 분들과 애국병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보내며 안타까운 일을 당한 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드리면서 내가 보낸 시절을 생각해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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