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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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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 야생화와 시화와 장독들 봄볓 따뜻한 햇빛아래에서 숙성되는 장독들은 둘러쳐진 아름다운 시화들 때문에 더욱 맛좋게 익어 갑니다. 장맛은 물맛이라고 하지만 요새는 장맛이 좋은 시(詩)가 있어 더욱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화전이 열리는 사찰마당에 익어가는 장독들이 아름답습니다. 서운암 잔치가 열리던날 담아온 사진입니다.
야생화 축제하는 서운암에서 금낭화 조랑조랑 매달리고, 조팝나무 하얗게 눈꽃 피우는 서운암에서. 서운암 명당에서 한결같이 본듯 본듯한 삼천불 마주하고 바보처럼 한참을 앉았다가 뉘 제 지내는 목탁소리에 깜작 놀라 일어서 허둥지둥 나온다. 아득히 펼처지는 서운암 정원에 봄비 맞으며 숙성되는 된장독이 내려다 보이는 삼천불 난간에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매년 하는 자생화 축제가 대수라서 여기에 머문건 아니고, 그저 허물없이 군말없이 공양간에 보시하는 보살님들 처다보며 욕심으로 무거운 내 마음짐 조금 내려 놓을가 생각해 본다, 그놈의 욕심 보따리가 잘 내려지진 않지만, 오늘도 참으로 먹어야할 임자있는 소중한 공양 한그릇만 뺏어 축내고 나왔다. 량이야 요기만 될만큼 담으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가서 국 한그릇 더 퍼고 말았다. 다음에 극락왕..
하늘에서 내려오는 연화줄 연화줄이 주는 의미 영축총림 통도사 서운암에서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산사의 언저리는 이미 초가을 이었다. 깊은 계곡 서늘한 산자락에 자리한 산사는 적막까지 맴돌고 산사의 처마끝은 풍경소리가 깔린 배경 하늘이 깊은 호수처럼 맑고 푸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연화 밧줄이 중생에게 멀 주려 하는지 .. 매달린 연화 한송이는 나그네를 오래 바라보고 머물게 한다. 무간지옥에서 저 연화 밧줄을 잡은 누가 잠간 쉴수라도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3천불 각기 다른 모습들이 내게 멀 말하는지 모르지만 그저 마루에 앉아있는 동안 편하기 때문에 오래 머문다. 머무는 동안 멀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좋아서 머문다. 크고 유명한 법보 사찰 한켠에 비켜앉은 서운암이 맘에 들어 때때로 멍석깔린 법당에 머문다. 뉘 솜씨로 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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